[영화] 13층(1999) 후기
영화 13층은 매트릭스 1편과 마찬가지로 1999년 개봉한 작품인데요, 안타깝게도 세계적으로 흥행한 매트릭스는 미국 기준으로 3월에 개봉한 반면, 이 영화는 5월에 개봉해 약간은.. 비운의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13층이라는 제목이 어떻게 보면 잘못 지은 제목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이 영화의 내용은 주인공 더글라스 힐이라는 남자가 가상 세계에 접속해 본인이 사는 세계에서 죽은 남자(힐이 근무하는 회사의 대표)를 누가 죽였는가 파헤치는 스토리입니다. 그 가상 세계의 시간 배경은 1937년이고요. 애초에 이 가상 세계를 만든 회사의 회장이 원하는 연도를 구현해 낸 건데요. 가상 세계에 접속하기 위해선 어떤 기계 장치에 누워서 뇌를 스캔하고, 내가 그 세계에서 될 인물의 뇌와 연결(다운로드)하게 됩니다. 그 인물은 실제 세계의 '나'가 접속해 있는 동안에는 꿈을 꾸는 것처럼 아예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애쓴다면 기억해낼 수 있다는 설정이에요.
중반부터는 그 세계의 결점이 밝혀지고, 실제 세계라고 믿었던 세계 또한 가상 세계라는 게 밝혀지는데요. 인셉션에서처럼 3단계로 들어가는 구조였습니다. 결국 가상 세계 속의 가상 세계로 접속한 것이었고, 실제 인물이라고 믿었던 더글라스 힐은 가상 세계 1단계, 그 더글라스 힐이 접속한 가상 세계는 가상 세계 2단계 였던 셈이죠. 액자식 구성이네요..
저는 보면서 매트릭스 + 인셉션 의 설정이라고 느꼈는데요. 마지막 부분에서 이해가 안 되는 게 더글라스가 실제 세계로 오게 된 거였어요,.. 가상 세계 속에서 죽으면 그 가상 세계 속 인물이 실제 세계의 인물이 되는 설정인가 봐요.
마지막에서 보여준 실제 세계는 2024년인데요. 2024년엔 범죄율이 낮다네요... 25년 전에는 그렇게 예상했나봐요....
13층이라는 제목과 연결되는 내용은 크게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더글라스 힐이 근무하는 사무실 층이 13층이라고 보여지는 것 외에는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