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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키드(2024) 후기

감씨뇰 2024. 11. 30. 20:55

 

 

진짜 재미있게 봤습니다.

 

뮤지컬 영화 치고는 노래가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지만,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저는 뮤지컬을 보거나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채로 그저 이번 영화가 1부이고, 1년 뒤에 2부가 나온다는 것만 알고 갔는데요.

배우를 어떻게 이렇게 잘 캐스팅했나 하는 마음으로 보고 왔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글린다를 엄청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다는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진짜 잘 어울리고 잘 살렸던 것 같아요.

 

다만 아쉬운 점은 자막이었어요. 파퓰러 같은 단어는 많이들 쓰는 단어라 그렇다고 치지만 언리미티드 등등.. 그저 발음 그대로의 영단어를 한글로 옮겨 둔 자막에 조금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저야 뭐 정규 교육 과정을 다 이수한... 어른이니까.. 이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우리말로 잘 옮기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원작이 궁금해 빌리려고 봤더니 도서관은 예약까지 꽉 차 있더라구요. 

 

포스터 속 인물은 엘파바와 갈린다인데요. 갈린다라기엔 중간에 본인이 글린다 하겠다고 하긴 해요. 

이 영화의 재미있는 포인트는 엘파바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능력을 가졌지만, 초록색 피부로 부모님에게까지 차별을 당하고, 글린다는 뛰어난 사교성, 집안, 부까지 가졌지만 본인이 정말 원하는 마법사가 되기 위한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 같아요. 그래서 둘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삐걱거린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보면서 엘파바가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요, 끝까지 그게 나아지진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신경이 쓰일까요? 해가 지날수록 이런 차별이 있는 스토리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느낌이네요;;

아무튼 둘의 관계성도 재미있고 결국 마지막에 둘이 서로의 선택을 응원해줄 수 있는 단단한 관계까지 나아간 거에 감동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내년에 거의 100% 확률로 2부 개봉하면 1부도 같이 묶어서 재개봉할 거라고 믿고 내년에 보려고 했는데요. 같이 보자는 사람이 있어서 봤는데,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내년에 2부 나오면 1부도 다시 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딱 나왔을 때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있어요.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