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영화] 가타카(1997) 후기

감씨뇰 2024. 12. 4. 21:35

 

 

약 27년 전 영화입니다. GATTACA는 G, A, T, C라는 총 4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DNA를 이루는 4개의 염기입니다. 포스터에서부터 대놓고 힌트를 주고 있지만, 아쉽게도 저는 포스터를 모른 채로 그냥 영화를 봤어요 ㅎㅎ

 

자연 잉태된 아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부모의 유전자에서 가장 좋은 것들로만 조합해 만들어낸 뛰어난 아이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키를 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주인공인 빈센트는 자연 수정된 아이로,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고 시력도 나빠 안경을 쓰는데요. 그럼에도 우주로 나가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우세한 사람들만 일할 수 있고 빈센트같은 사람은 청소 노동부 등 몸을 쓰는 일을 주로 하게 돼요. 그런데도 꿈을 버리지 못한 빈센트는 본인과 닮은 유전적으로 우등한 제롬 머로우의 신분으로 위장 취업하게 됩니다.

 

약간은 매트릭스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채도가 낮은 비디오라서 그런 건지 그 시대에 유행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근)미래를 예상하고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선 동일하네요. 어쨌거나 이런 류의 영화에는 컴퓨터로 별 일을 다할 수 있다는 걸 많이 보여주는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보면서 우등한 유전자로만 조합해 태어난 빈센트의 동생 앤톤과의 수영 대결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요.

절대 앤톤을 이길 수 없어 보이는 빈센트가 2번이나 이기고 나서 '나는 돌아올 힘을 남겨두지 않기 때문에 널 이긴 것'이라고 말하는 게 빈센트의 삶을 설명하는 한 줄인 것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곧 멋진 신세계를 읽어볼 생각인데 여기도 유전자를 조작하는 얘기였던 것 같아서 더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