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락의 해부(2023) 후기
따끈따끈한 개봉작 역시나 문화의 날 행사로 7천원에 봤습니다.
CGV 대학로점 4관에서 봤는데 A열밖에 자리가 없길래 예매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A~C는 다 보기 힘들 것 같아요.
리클라이너관보다 더 누워서 봤고, 스크린은 엄청나게 큰데 가운데 크게 길이 나 있어서 가운데서 볼 수도 없고 좌석도 너무 가까워서 편하게 보긴 어려웠습니다.
CGV에서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 영상이 영화 후에 재생되는 이벤트를 한다는데요,
2월 3일과 4일 이틀간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시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길래 얼마나 대단할까?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보면서는 프랑스는 대체 어떤 나랄까 생각도 했습니다. ㅋㅋ
이 영화는 추락해 사망한 사뮈엘, 작가이자 죽은 사뮈엘의 아내인 산드라, 시각 장애가 있는 아들 다니엘, 변호사 뱅상, 강아지 스눕이 주 인물입니다. 집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뮈엘의 죽음을 둘러싼 재판으로 내용이 이어지는데, 영화 내에서 판결은 내리지만 이 판결이 명확한 증거로 인해 난 게 아니라 정황상의 근거로 내려지기 때문에 보는 사람마다 맞는 판결이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뮈엘은 강한 열등감에 휩싸여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 같고
계속 보다보면 아시겠지만 스눕이 사뮈엘의 시선으로 보거나 혹은 사뮈엘이 자신을 투영하는 존재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눕이 마지막에 재판 결과를 받은 산드라와 함께 서재에서 누워 자는 걸 보면 어느정도 사뮈엘=스눕이라고 보는게 틀리진 않은 것 같습니다.
중간에 스티븐 킹 언급이 나오는데, 제가 봤던 영상 중 이 영화에서 '샤이닝'과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샤이닝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스티븐 킹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점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 영화도 그 설정을 따왔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뱅상도 흥미로웠는데
특히 중간에 뱅상과 산드라가 술을 마시면서 뱅상이 먼저 산드라에게 강아지를 닮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근데 산드라는 자신은 닮은 동물이 없는 사람은 믿음이 안 간다면서도 결국 끝까지 뱅상이 어떤 동물을 닮았는지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영화 후반부에서도 전혀 관련한 언급이 없습니다.
뱅상의 팀은 한 번도 재판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고 전체 재판이 끝난 이후의 뒤풀이에서 얘기하는데요, 이것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음악을 정말 잘 쓴 영화같았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다니엘이 치던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ㅋㅋ
해석할 여지가 많다는 점도 재미있었고 같이 본 사람이 있었다면 계속 얘기하고 싶었지만 혼자 봐서 아쉬웠습니다 ㅎㅎ
저의 점수는 ~
재미 ★★★★☆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