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승민 <멜라닌> 후기

감씨뇰 2024. 10. 23. 21:34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2024년 7월 출간된 따끈따끈한 <멜라닌>을 읽었습니다.

교보문고 바로드림 신청해서 토요일 알바 끝나고 바로 받으러 갔는데요. 바로드림 처음 써봤는데 좋더라구요 ㅎㅎ

 

첫 문장부터 팍 꽂힙니다.

내 피부는 파랗고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어느 쪽이 더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라고 시작해요!

 

이 소설 속에서 멜라닌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라는 이야기를 독서모임에서 같이 했는데요. 멜라닌 색소로 인종을 구분하기도 하잖아요. 가령 흑인이나 혹은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알비노처럼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을 구분하기 위한 용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소설 후반부에서도 나오지만 멜라닌도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하지만 사실상 사람들이 실제로 관심을 가지는 건 인종을 구분할 때밖에는 없으니까 그런 걸 집으려고 사용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주인공 재일이는 베트남에서 온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 태어난 첫째 아이인데, 파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 파란 피부로 인해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고 어느 때는 신기하게, 대부분은 두렵게 생각하며 바라보는 시선에 익숙해진 아이였습니다. 아빠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가게 되면서 엄마와 동생 재우와는 헤어지게 돼요. 이민을 가서도 아시아인이자 파란피부로 온갖 소수자에 다 속하는 불운을 가지고서도 어떻게 살긴 합니다만.. 여러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런 재일이의 탄생부터 지켜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사실 읽으면서 인종차별이나 인권문제, 정치적인 이슈들을 실제 사건으로 언급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데요. 이래서 오히려 진짜 내가 모르는 파란 피부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보게 됐습니다. 재일이가 아마 저보다 한 살 어린 것 같아요. 대단한 애예요. 

 

소수자의 삶!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