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잭 런던 <야성의 부름> 후기

감씨뇰 2024. 3. 14. 16:27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나온 <야성의 부름>을 읽었습니다..

이틀만에 후루룩 읽었어요,

저는 강아지 얘기라길래 궁금해서 봤는데, 강아지보단 개였고요.. '벅'이 주인공입니다.

세인트버나드와 스코틀랜드 셰퍼트 사이의 혼혈 개!! 

 

이게 찾아보니까 <콜 오브 와일드>라는 이름으로 영화도 만들어졌다던데, 2019년 개봉이란 걸 보고 놀랐습니다..

이런 영화가 있는 줄 전혀 몰랐어요 ㅋㅋ 근데 이제는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다고 그러고 유튜브 영화 리뷰 채널에서 영상 몇 개 봤는데 내용이 꽤 다른 것 같아서 안 보고 싶어졌습니다.... 다행히 개는 다 CG로 만들어진 가짜 개라네요..

 


 

소설은 주인공이자 개인 '벅'의 시점인데요,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구요?

부자 아저씨 밀러 판사네서 살던 벅을 밀러네 하인 중 한명이 노름질로 잃은 돈을 되찾으려고 팔아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따뜻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살던 벅이 북극으로 팔려가서 여러 주인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자기 몸에, 유전자에 숨겨 있던 야성의 본능을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골드 러시'로 사람들이 금을 찾고 떼돈을 벌려고 북극에 가던 시대래요. 

그래서 벅도 그렇게 금을 캐러 간 사람들에게 우편물을 배달하는 페로랑 만나서 처음 썰매개로서 일하게 되고, 2달동안 4천 키로미터나 가는 개빡센 여정을 하게 됩니다... 

 

나중에 진짜 학대를 당하는 수준으로 노동하던 벅을 '손턴'이 구해주는데요, 벅은 손턴이 자기를 구해줘서 정말 진심으로 그사람을 사랑해요.  그가 하는 모든 일을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보거나 산책할 때 따라가고, 사냥갈 때도 따라가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표현을 다 하는 천재 개입니다. 

 


 

손턴은 벅의 귀에 대고 욕설을 속삭이고, 벅은 손턴의 손에 이빨 자국이 남게 살짝 물었다 놓는 거로 서로 애정 표현을 한다고 써있는데요 북극남자의 감성은 모르겠지만 개는 개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벅의 꿈인지 아님 유전자에 새겨진 그 조상의 기억인지 옛날에 원숭이같은 사내를 따라다니던 기억이 있고, 사냥을 하고 싶어지고 결국 마지막엔 늑대 무리와 함께 다니게 되는데요.. 솔직히 첨에 기억 속의 사내라고 묘사하는데 너무 원숭이라서 웃겼는데... 실제로 그럴 것 같기도 하고.. 묘했네요. 

 

나중에 손턴도 결국 욕심을 부리다 죽게 되는데 벅이 잊지 않고 자기가 사랑했던 주인이 죽은 여름이 되면 근처에서 한번 울고 간다는게 너무 슬펐어요. ㅜㅜ

 


 

야성의 부름 뒤에는 <불을 지피다>가 수록돼 있는데, 여기도 같이 북극 배경에 개가 나오지만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근데 이 단편에서는 개랑 사람이 서로 믿지 않아요

 

그래도 개가 나와서 같이 묶어둔 걸까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썰매개 이런거 모르고,, 골드 러시 모르고,,, 그냥 봤는데요 책 뒤에 실린 작품 해설을 읽고 잭 런던에 대해서 찾아보고 나서 알았어요 ㅎㅎ 잭 런던이 우리나라에도 취재하러 4개월인가 있었대요. 작품 해설 읽으니까 다시 한번 보고 싶어졌는데 언젠가는 다시 읽어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