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구병모 <파과> 후기

감씨뇰 2024. 3. 22. 23:19

제 인생 두번째 구병모 소설 <파과> 입니다.

아가미보다 분량도 길고 더 재미있었어요.

 

사실 저는 헌책방거리에서 구경하다가 사서 저 표지 사진에 있는 띠지는 없었어요.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샀답니다 ㅎㅎ

 

조각이라는 할머니 킬러가 주인공인데요. 보다가 중간에 어 이런 비슷한 얘기 본적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해보니까 길복순이었고.. 전혀 비슷하지 않은 내용에 그냥 여자 킬러라는 거 말고는 같은 점이 없었는데 그냥 이런 소재가 제가 본 것 중에 딱 하나밖에 없어서 그랬나 봅니다..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내용 전개도 빨라서 술술 읽히고 지루하지 않았는데, 그냥 막 스윽 읽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내용 같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사람을 죽이는 거니까요.. 그리고 시점도 조각이 어렸을 때, 현재, 일을 시작할 때 이렇게 계속 바뀌었는데 그런대로 잘 읽혔던 것 같아요.

 

조각이 주워온 늙은 유기견 '무용'이 마지막에 투우랑 싸우러 가는 날 아침에 죽는 걸 보고 조각도 죽으려나 했는데 안 죽더라고요. 죽길 바란 건 아니지만 왠지 그럴 것 같았는데 아니었습니다..ㅋㅋㅋ 

 

늙으면 몸이 약해지는 만큼 마음도 어느정도 말랑해지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