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페터 한트케!!!의 소망 없는 불행을 읽었습니다.
민음사에서 나온 책에는 <소망 없는 불행>과 <아이 이야기> 두 편이 실려 있는데요, 저는 소망 없는 불행만 읽었습니다.
왜냐면 이게 궁금해서 산 거였기 때문이죠..
저는 처음엔 딱 보고 제목부터 우울해 보이는데 그림까지 퍼래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페터 한트케의 산문이에요. 자살한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글입니다.
어머니에 대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다가, 이제는 정말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쓰는 거라고 이야기해요. 당연히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슬프겠죠. 근데 자기가 슬프다는 걸 글로 표현하면 정말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거라면서 최대한 감정을 빼고 어머니의 삶에 대해 담담한 척 이야기를 해요.
당연히 어머니고 나랑 가장 가까운 가족 중 한 명인데 감정을 담지 않기엔 어렵겠지만 객관적인 사실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해요. 나중에는 엄마의 입장에선 이랬을 것이다 상상해보며 쓰는데요. 오히려 안 슬픈 척 괜찮은 척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 슬펐던 것 같아요.
페터 한트케의 어머니는 당시 억압 받던 여성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지를 가지고 요리를 배우러 떠난다거나 해외로 가고, 나중엔 책도 읽으면서 꾸준히 공부를 하려 헀던 대단한 사람 같아요.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보면서 어머니의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기 보단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계속 써갔을까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한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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