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구경하다가 눈이 마주쳐서 구매한 책입니다.
사실 . .저는 항상 제가 오타쿠인지 아닌지 의심하기 때문에 책 제목을 보고 바로 끌렸어요.
작가가 이름이 '갤러리'길래 디씨인사이드에 있는 그런 갤러리에서 모아서 쓴 글인가 했는데 중간에 언급되는 걸 보니 유튜버더라구요. 유튜브 영상은 보진 않았지만.. 언젠가 한 번쯤은 보려고 합니다. ㅋㅋ
책에서는 '오타쿠'가 탄생한 배경을 일본의 당시 상황과 비교해서 설명해 줘요. 이게 생각보다 흥미로우면서 예상 밖인 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하~ 하는 문장들이 많았어요.
생각보다 많은 작품이 예시와 함께 소개되고 책 뒤쪽엔 소개된 작품들을 모아서 정리해뒀는데요, 그 중에서 제가 본 게 한 반절 정도 되더라구요. 아직 "진짜" 오타쿠가 되기엔 먼 길이 남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면서 재미있던 건 제가 봤던 것들이 소개될 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었고 만약 본 적 없는 게 소개되더라도 '오타쿠 문화'에 어떻게 반영된 작품인지 읽으면서 궁금해졌습니다.
이 책이 작년에 쓰이고 올해 초에 출간된 거라 그런지 생각지도 못했지만 익숙한 인물이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유튜브같은 플랫폼에 오타쿠 문화가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도 생각해보게 돼서 좋았습니다.
내용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좀 아쉬운 부분은 책 사이즈가 작은데 두껍고, 아래 페이지에 굉장히 많은 여백이 있으면서 페이지가 크게 적혀있어서 페이지가 좀 길어진 것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보는데 크게 불편한 건 아니었어서 괜찮았어요.
결국 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대중문화는 이제 없어졌고 더 세분화된 서브컬쳐가 문화를 주도할 것이다'라는 건데요, 저도 동의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다양한 얘기도 해줘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뭔가 작품 소개나 오타쿠들의 삶.. 이런 걸 기대하면 실망스러웠을 지도 모를 책이지만 저처럼 그냥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문화 등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사람이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내용이 엄~청나게 깊다거나 세세해서 절대 오타쿠가 아닌 사람은 못 읽는다! 정도도 아니라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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