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바로 하지은 작가 책을 읽게 됐네요.
뭔가 이번 책은 이전에 읽었던 것들보다 가벼운 느낌이었어요. 말투도 친구들한테 나 이런일 있었어~ 하고 말하는 투의 느낌이라서 더 술술 쉽게 읽혔던 것 같습니다.
요 표지는 뱀파이어 백작의 마당인 것 같아요. 뱀파이어 백작은 이전에 읽은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에 나온 마라 공작이랑 왠지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계속 했습니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여미새의 작가 살인사건 추리 이야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레일미어라는 경위의 시선에서 작품이 전개되는데, 프롤로그 에필로그 마저 모두 레일미어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오세이번이라는 나라에서 사랑받는 극작가가 어느날 살해당하고, 그 극작가가 머물던 공간인 조 마르지오 극장을 메인 무대로 극장장과 극장 소속 배우들, 경비원들 등 점점 범위를 넓혀 나가면서 범인을 색출하려고 합니다.
그 와중에 귀족들의 소중한 물건들을 훔쳐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괴도 쉐비악도 등장하고, 왕가와 친분이 있는 뱀파이어 백작도 오세이번의 후원자로서 비중있게 등장합니다. 인물이 많긴 하지만 기억못할 만큼 많은 것도 아닌데다가 레일미어랑 머독 경위가 알아서 잘 추리해주기 때문에 저는 흐름을 그대로 읽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았어요.
사실 추리 소설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친절하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외전이 마지막에 있기도 하고 소재가 자극적이기도 해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극장의 배우인 듀 세비어를 사랑한 쉬머 자작부인의 자해 사건이 작품에도 몇 번씩 언급돼서 대체 왜 그랬을까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외전에서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게 되어서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 '아 깔끔하다'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다만 쥬안 양은 어떻게 머독을 좋아하는가? 듀는 러세스를 좋아했나? 하는 2가지 궁금점이 생기긴 했는데 사실상 스토리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이슈도 아니어서 단순히 어떻게 그랬을까?하는 마음이 드네요.
역시나 이번에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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