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이책 시켜놓고 오기 전까지 읽어야지~ 싶어서 전자책으로 구매했는데 너무 금방 읽어버렸습니다..

자극적이고 아주 재밌었습니다. 한 3시간 정도 걸려서 읽었다고 뜨네요.

 

이 표지를 자세히는 안 봤는데 이제 보니까 진짜 잘 뽑았다 싶네요.

 

분명 이 책을 유튜브에서 누군가 소개한 걸 봤던 것 같은데 시청기록을 아무리 찾아봐도 전혀 없더라구요.

대체 어디서 보고 알게 된걸까요? 18년도 책인데..

 

저 표지속 여자를 잡고있는 '남편'과 아내 이쿠코, 도와주고 있는 기무라, 밖에서 훔쳐보고 있는 딸 도시코가 주요 인물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쓰는 일기를 교차로 보여주는데, 같은 사건에서도 둘의 입장과 생각 차이 혹은 어떤 목적들을 보는게 정말 남의 일기 훔쳐보는 것 같고 흥미진진해서 너무 재밌었습니다.

 

읽다가 중간쯤에 남편 이름이 뭐지? 싶었는데 안 나온 것 같았어요.

 

남편이 계속 써오던 일기에 새해를 들어 이제는 그간 쓰지 않았던 아내와의 성생활에 대해 쓰려한다면서 시작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도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남편은 56세로 기력이 쇠한 교수이지만, 아내 이쿠코는 45세로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편은 소고기를 꾸준히 먹고 주사를 맞는 등 노력하지만.. 아내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무라를 이용해 자신의 질투심을 유발해서 아내를 더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남편의 목표였고, 그 과정을 기록한 일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내는 결국 기무라를 사랑하게 됐고 남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합니다.

여기서 조금 재밌었던 건 아내가 초반에 남편을 반은 몹시 싫어하면서 반은 몹시 사랑한다고 적어놓았던 글이 있는데, 스스로 기무라를 사랑한다고 인정한 이후에 남편이 쓰러졌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항상 쓰던 '남편'이라는 호칭이 아니라 '환자'라고만 부르는게 재밌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잘 알고, 그 마음까지 이미 파악하고 예측하고 있었다는 게 명확히 드러나지만 아내의 경우에는 일기에서조차 남편이 읽을 것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어느정도 가짜 마음을 썼습니다. 마지막에 남편이 죽고 쓴 일기에 그동안 적지 않았던 내용, 혹은 실제와 약간 다르게 편집해 작성한 내용을 쓰는데 짜릿합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요새는 밖에서 책 읽는 사람을 잘 볼 수는 없지만 밖에서 이 책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뭔가 웃길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종이책을 샀다면 밖에선 절대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괜한 변태로 오해받을 것 같아요 ㅋㅋ

 


 

재미

추천

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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