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정말 어릴때 봤던 파편화된 기억만 남아있던 영화를 2025의 첫 영화로 봤습니다!

 

제 기억에는 저 포스터 속 사진, 얼어있는 뉴욕 풍경만 남아있었는데요.

다시 보니 생각보다 스토리가 꽤 있던 영화였습니다.

 

기후 위기로 가장 가까운 빙하기의 기온, 기상 상황과 똑같아 져서 고기후학자인 주인공이 이 문제에 대해 브리핑하고

뉴욕에 가 있는 아들을 찾으러 가는 나름의(?) 가족 영화였어요.

 

약간의 의학, 과학, 기상학이 섞여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이 사건의 발단이나 해결되는 방식, 나아지는 방식은 설명이 모호한 부분도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요.

CG가 저때도 생각보다 퀄리티 좋았구나를 느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모든 매머드 뱃속에 음식이 남아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떻게 손 쓸 방법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빙하기에 위장 속의 음식물까지 같이 얼었다는 얘기였는데요.

나름 그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져서 뭔가 경고의 장치로, 혹은 저같은 관객에게 경각심을 주는 장치로 잘 작동한 것 같습니다.

 

저도 .. 빙하기가 돌아오지 않게 조심해야겠어요 ^^

회사에서는 텀블러 사서 잘 쓰고 있지만 밖에 나갈 때는 안 들고 다녔는데요.. 앞으로는 노력해 보겠습니다..^^

 

본 지 2주정도 됐는데요. 제가 뭘 놓치고 있었나 생각해 보니 이 영화였어요.

 

너무 괴로워서 기억 속에서 지운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해가 완전히 되진 않았어요.

 

저 포스터 상단에 있는 '엄마'가 메인 주인공이구요. 강령술인지 주술인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걸 통해서 악마를 숭배하는 집단에 아들을 가져다 바치려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 어린 애가 죽은 것도 조금 윽;; 했지만

아들이 살려달라고 울면서 소리 지르고 나한테 왜 이러냐고 하는 장면이

정말 끔찍하고 보기 힘들었습니다.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찝찝하고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무서웠어요..

 

 

약 27년 전 영화입니다. GATTACA는 G, A, T, C라는 총 4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DNA를 이루는 4개의 염기입니다. 포스터에서부터 대놓고 힌트를 주고 있지만, 아쉽게도 저는 포스터를 모른 채로 그냥 영화를 봤어요 ㅎㅎ

 

자연 잉태된 아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부모의 유전자에서 가장 좋은 것들로만 조합해 만들어낸 뛰어난 아이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키를 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주인공인 빈센트는 자연 수정된 아이로,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고 시력도 나빠 안경을 쓰는데요. 그럼에도 우주로 나가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우세한 사람들만 일할 수 있고 빈센트같은 사람은 청소 노동부 등 몸을 쓰는 일을 주로 하게 돼요. 그런데도 꿈을 버리지 못한 빈센트는 본인과 닮은 유전적으로 우등한 제롬 머로우의 신분으로 위장 취업하게 됩니다.

 

약간은 매트릭스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채도가 낮은 비디오라서 그런 건지 그 시대에 유행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근)미래를 예상하고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선 동일하네요. 어쨌거나 이런 류의 영화에는 컴퓨터로 별 일을 다할 수 있다는 걸 많이 보여주는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보면서 우등한 유전자로만 조합해 태어난 빈센트의 동생 앤톤과의 수영 대결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요.

절대 앤톤을 이길 수 없어 보이는 빈센트가 2번이나 이기고 나서 '나는 돌아올 힘을 남겨두지 않기 때문에 널 이긴 것'이라고 말하는 게 빈센트의 삶을 설명하는 한 줄인 것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곧 멋진 신세계를 읽어볼 생각인데 여기도 유전자를 조작하는 얘기였던 것 같아서 더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요 ㅎㅎ

 

저 대충 만들어낸 포스터부터 그닥 재미있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암시하는데.. 왜 알지 못했을까요?

넷플릭스를 둘러 보다가 1시간 30분 정도 되는 러닝 타임에 더해 미스터리, SF라는 장르를 보고 홀린듯이 클릭해 봤는데요. 미스터리, SF는 맞아요.

 

2024년에 사는 루시가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한 언니의 기일에 부모님과 함께 추모를 하러 갔다 우연히 타임머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충 스윽 눌러 봤더니 갑자기 기계가 켜지더니, 2003년으로 이동해 버려요. 그래서 2003년에 사는 죽기 전의 언니와 친구가 되고, 연쇄살인범에게서 구해주는 스토리입니다.

 

(스포 주의)

학교를 찾아갔더니 누가봐도 Y2K 근본 그 자체인 패션들을 보고 깜.짝 놀라는 장면과.. 알고보니 언니인 서머를 좋아하던 소꿉친구 퀸이 연쇄살인범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결국 2024년에 돌아갔다가도 다시 2003년이 자기가 있을 곳인 것 같다며 돌아오는 루시... 마지막으로 본인이 연쇄살인범인 걸 알게 되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루시에게 죽였냐고 물어보는 퀸까지.........

 

정말 하나하나 기가차는 장면들인데요. 되게... 짜쳐요.. 

 

킬링타임용으로 괜찮긴 한데, 내용이나 영상 면에서 기대한다기 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한 번쯤은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친구들이랑 같이 떠들면서(까면서) 보기엔 좋은 영화 같아요.

 

저는 평점 2/5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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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3층은 매트릭스 1편과 마찬가지로 1999년 개봉한 작품인데요, 안타깝게도 세계적으로 흥행한 매트릭스는 미국 기준으로 3월에 개봉한 반면, 이 영화는 5월에 개봉해 약간은.. 비운의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13층이라는 제목이 어떻게 보면 잘못 지은 제목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이 영화의 내용은 주인공 더글라스 힐이라는 남자가 가상 세계에 접속해 본인이 사는 세계에서 죽은 남자(힐이 근무하는 회사의 대표)를 누가 죽였는가 파헤치는 스토리입니다. 그 가상 세계의 시간 배경은 1937년이고요. 애초에 이 가상 세계를 만든 회사의 회장이 원하는 연도를 구현해 낸 건데요. 가상 세계에 접속하기 위해선 어떤 기계 장치에 누워서 뇌를 스캔하고, 내가 그 세계에서 될 인물의 뇌와 연결(다운로드)하게 됩니다. 그 인물은 실제 세계의 '나'가 접속해 있는 동안에는 꿈을 꾸는 것처럼 아예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애쓴다면 기억해낼 수 있다는 설정이에요.

 

중반부터는 그 세계의 결점이 밝혀지고, 실제 세계라고 믿었던 세계 또한 가상 세계라는 게 밝혀지는데요. 인셉션에서처럼 3단계로 들어가는 구조였습니다. 결국 가상 세계 속의 가상 세계로 접속한 것이었고, 실제 인물이라고 믿었던 더글라스 힐은 가상 세계 1단계, 그 더글라스 힐이 접속한 가상 세계는 가상 세계 2단계 였던 셈이죠. 액자식 구성이네요..

 

저는 보면서 매트릭스 + 인셉션 의 설정이라고 느꼈는데요. 마지막 부분에서 이해가 안 되는 게 더글라스가 실제 세계로 오게 된 거였어요,.. 가상 세계 속에서 죽으면 그 가상 세계 속 인물이 실제 세계의 인물이 되는 설정인가 봐요.

 

마지막에서 보여준 실제 세계는 2024년인데요. 2024년엔 범죄율이 낮다네요... 25년 전에는 그렇게 예상했나봐요....

 

 

13층이라는 제목과 연결되는 내용은 크게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더글라스 힐이 근무하는 사무실 층이 13층이라고 보여지는 것 외에는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ㅎㅎ

 

왓챠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 하다가 "미녀 삼총사"를 봤습니다. 초반에 비행기 장면에서 또 드라마를 영화화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영화 보고 찾아보니까 실제로 시리즈로 인기 많던 걸 후속편 느낌으로 영화로 제작했다고 하네요.

 

이름에 걸맞게 미녀 삼총사가 등장하고.. 정말 무슨 정예요원처럼 컴퓨터 기술도 다루고 몸싸움도 잘하고 무기도 잘 쓰는 괴물 캐릭터 셋입니다. 보면서 너무 sexy한 걸 보여주려고 각잡고 찍은 장면들이 많아서 약~간 이게 맞나 싶긴 했지만 2000년도 영화니까요. 시리즈에서는 이정도까진 아니라네요.

 

이 영화가 흥행했는지 2020년에 3편이 나왔더라구요. 2편까지는 같은 인물들이 나온다고 해서 볼 생각이 있지만 3편은 안 끌리네요.. 이래놓고 또 볼지도 모르겠지만요. 

 

나름 수사물과 액션물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사건에 반전(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수준)도 있고, 액션 씬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thin man은 좀 ... 저 여자 셋 대사처럼 크리피 씬 맨이었어요. 뭔가 얼굴 표정이 과한 것 같은데 캐릭터를 잘 잡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왠지 CGV 어플에서 봤던 것 같은 포스터다 싶었는데, 올해 나온 거였더라구요.

 

영화는 제목 그대로 70년대의 한 토크쇼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잭 델로이라는 어떤 연예인/고위층이 속한 비밀 단체에 들어가 있다는 루머가 도는 MC의 토크쇼인데요. 만년 2위를 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비흡연자인 아내가 폐암으로 죽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1달간 휴식기를 가진 후 돌아오게 됩니다.

 

방송계로 다시 돌아온 이후에 점점 더 인기를 잃어가던 잭 델로이는 할로윈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데요. 심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크리스투, 마술사였다가 이제 그 반대 단체에 속하게 된 카마이클, 악마를 섬기는 집단에서 홀로 살아 나온, 속에 악마가 숨어 있다는 릴리와 그 릴리의 후견인으로 있는 연구자 준 박사까지 게스트로 초대합니다.

 


무서워하면서도 재미있게 봤는데요. 가장 좋았던 포인트는 디테일이었어요. 토크쇼가 진행될 때는 70년대가 배경인 만큼, 화면이 3:4 비율로 보여지고 토크쇼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는 다시 16:9로 변해서 온오프를 화면만 보고도 구분할 수 있었구요. 방송은 컬러지만 쉬는 시간은 흑백 화면이라 더 잘 구분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무서웠던 포인트가 이어지는데, 마지막에 악마로 인해 잭 델로이가 환영을 볼 때는 화면이 컬러입니다..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에게 꿈에서 깨어나게 해달라, 당장 TV를 꺼라 경고하는데요. 이게 진짜 영화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화면에 송출되는 내용만으로 모든 걸 알 수 없고, 다 짜고 치는(?) 방송을 너무 믿지 말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또, 어느 시대든 어느 나라든 항상 있는 음모론이 여기서도 나오는데요. 잭 델로이가 진행하는 토크쇼의 상징도 올빼미인데, 잭 델로이가 속해있다고 소문이 돌던 그 비밀 단체의 상징도 올빼미입니다. 어떻게든 서로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모르는 새에 생각보다 많은 것들에 노출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유튜브에 보면 해설본을 누가 찍어서 올려 놓았던데, 그것도 흥미롭게 봤으니 궁금하시면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6일 개봉한 패스트 라이브즈를 봤습니다!

사실 한국어로 된 포스터만 대충 보고 FAST라고 생각했는데, PAST였네요.. ㅎㅎ

 

 

포스터도 여러 종류가 있었지만, 제가 본건 회전목마 앞의 해성이랑 나영이가 있는 포스터였는데, 이게 젤 마음에 들어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술을 마시는 느낌! 잘 전해지는 것 같아요.

 

가난한 백수에게 아주 꿀같은 CGV의 개봉 첫주 8천원 쿠폰이 오늘까지여서 오늘 보고 왔습니다.

역시나 집 앞의 영화관에서 봤는데, 최근에 제가 본 영화들은 다 관객이 적어서 굉장히 조용하고 뭔가 소리가 난다면 누구일지 예측이 되는 정도로 썰렁했거든요? 오늘은 웬일인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 가던 영화관처럼 좌석이 거의 차있고 영화 시작 전의 어수선한 조용한 느낌이 나서 괜히 반가웠습니다.

 

 

셀린 송 감독이 나영이처럼 12살 때 이민을 갔다는데, 이 이야기의 시작도 그렇지만 감독이 실제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인터뷰도 봤는데, 포스터 속 저 상황도 감독이 실제로 겪은 상황과 비슷하다고 하네요.


 

나영이는 12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나영이라는 이름과 나영이를 한국에 두고 가는데요. 그 과정에서 해성이랑 헤어지지만 완전히 관계를 끝맺진 못해서 12년 뒤에 페이스북으로 서로를 찾다가 연락을 하게 됩니다. 스카이프도 하고 메일도 주고받으면서 연락을 꽤 하다가 어느 순간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는 나영이의 말에 연락을 끊게 됩니다. 그 이후에 나영이는 아서랑 만나서 결혼도 하게 되었고 다시 12년이 흘러 36살이 된 해성이가 회사에 휴가를 내고 뉴욕으로 나영이를 만나러 가고, 이야기하면서 결국 안녕하게 됩니다.

 

 처음 영화가 저 세명이 이야기 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시작하는데, 사실 중반에는 아예 잊고 있다가 마지막에 다시 저 장면이 나오고서 아 그랬었지.. 했습니다. 

 

나영이가 '인연'이라는 단어를 아서한테 알려주면서 이런 건 꼬실 때 쓰는 말이라고 했는데요, 마지막에 나영이 중간에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해성이도 아서한테 '인연'이라는 말을 아냐고 물으면서 자기 둘도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게 재미있는게 아서는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말로 잠꼬대를 하는 나영을 보면서 평생 자기가 닿을 수 없는 나영의 내면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저의 favorite 장면입니다 ㅎㅎ), 그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는 한국인 해성이를 만나는게 어떤 마음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왠지 자신이 진 것 같은 기분도 느끼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나영이랑 해성이가 두번 째 만났을 때 자유의 여신상 보는 페리를 같이 탔는데, 아서는 자기는 안타봤다면서 좋았냐고 해서 진짜 좀 불쌍했어요.. 아서는 진짜 상남자같아요.....

 

마지막 해성이가 다시 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우버를 잡으러 갈 때, 아서는 결국 나영이의 '미래'로 남아서 미래를 향해 가는 나영이를 담지만, 해성이는 과거라서 왼쪽으로 다른 쪽으로 완전히 사라져 버립니다. 그때 저는 택시가 오는데 해성이가 너무 깜짝놀래서 왜 저렇게 놀라나 싶었는데 인터뷰 보니까 아예 그 장면은 실제로 우버를 감독이 지금이다 싶을 때 불러서 배우들도 오는 줄 몰라서 그렇다고 하네요. 

 

결국 아서로 가면서 나영이 펑펑 우는 장면도 좋았는데,  해성이랑 영상통화를 하면서 나영이는 울보였던 자신을 한국에 두고 왔다고 얘기하면서 이민오고 나서는 초반 말고는 거의 울지 않았다고 얘기하거든요. 근데 그게 사실은 강해져서가 아니었고 또 그걸 알고 있는 해성이와 정말로 다음 생에 만나자며 안녕하고 나서 아서에게 안겨서 운다는 게 결국 묵묵히 기다린 아서가 이겼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외국 살때 스카이프 꽤 써봤는데, 인터넷이 우리나라만큼 빠르지 않아서 중간중간 끊기거나 내가 한 말을 상대방은 몇 초 뒤에나 듣고 대답하면 또 저는 시간이 지나서 듣는게 답답할 때도 있었거든요. 근데 이 영화에서는 그 중간중간에 빈 시간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태오가 전형적인 한국 남자, 보통의 한국 남자로 나오는데 사실 몸이 너무 크고;; 얼굴도 그렇고 왠지 약~~~~간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해성이는 기다릴 줄 알고 결국 깔끔하게 (진짜 깔끔하게인진 모르겠습니다) 정리할 줄 알고 어릴 때의 마음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게  좋았습니다. 사실 좀 구질구질하고 미련한 남자같아요. 

 

그레타 리 작품은 첨 보는거 같은데요, 눈빛이 진짜 멋있어요. 눈으로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표현을 잘 한다는 느낌도 들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처음에 등장했을 때 한국말을 너무 못해서 아무리 그래도 12살 때 간 거면 꽤 커서 간건데 말이 저렇게 안되나? 싶었는데 대사 중에 해성이가 '너 한국어 많이 녹슬었구나?'라고 해줘서 뭔가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아서 역 맡은 배우 존 마가로는 실제로 부인이 korean american이래요. 그래서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상태로 촬영에 들어갔고 더 배워서 잘 해보겠다는 걸 감독이 그럴 필요 없다면서 그대로 촬영했다네요. 실제로 그 배우가 역할을 엄청 탐냈대요.

 

아 그리고 해성이 친구 역으로 가수 장기하가 나오는데요;; 글로벌 장기하. 장기하가 원래 해성 역을 맡으려고 오디션 정식 절차를 다 밟았는데, 유태오로 정해지고 나서 감독이 친구 역으로도 괜찮겠냐고 물어봐서 출연하게 됐대요. 연기에 욕심이 있을까요? 전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수염 없는 감자별 장기하를 봐서 더 놀랍습니다.. 

 


아무튼 영상도 아름답고요.. 12의 배수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지만... 별 이유는 없고 그냥 12살 때 처음 간 게 계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인연이 뭘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의 점수는 ~~~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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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을 배경으로 하는 아포칼립스 영화입니다.

왓챠에서 볼 수 있고, 2시간 좀 안됩니다!

아포칼립스 영화를 봐야겠구만~ 해서 선택한 영환데요, 왓챠는 카테고리별로 영화를 구분해 놓은 게 좋긴 하지만 다 보여주진 않고 기준을 잘 모르겠어서 애매하더라구요.. 그래도 좋은 점은 다른 사람들의 평을 볼 수 있고, 나의 예상 평점을 보여줘서 선택하는데 도움은 조금 됩니다..

 

이 영화는 2027년 전 세계가 정부의 기능을 잃고 오로지 영국만 남아서 기능을 유지하는데요, 이유는 전세계적인 이유 모를 '불임'입니다.

2009년 태어난,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남자애 '디에고'가 죽었다는 뉴스를 주인공 '테오'가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운동가가 된 전 아내와의 만남 이후로 임신을 한 여자애 '키'를 만나게 됩니다..

 

티비 화면에서 여러 도시들을 보여주는데 그중에 짧게 서울도 나오더라구요 괜히 반가웠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0.65명이라는데 이 영화가 남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불임과 관계 없이 사람들의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어쨌든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어린 아이의 소식을 뉴스로 볼 날이 올수도 있지 않을까요?

 

 

영화에서 원테이크로 찍은 장면들이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처음에 키와 만나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길이랑 마지막에 배를 타러 가기 위해 키를 찾으러 가는 장면이라네요. 

 

 

2027년이면 3년 뒤인데,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잖아요. 영화가 개봉한 2006년과도 21년밖에 차이가 안나서 왠지 근미래에 진짜 다가올 상황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난민 문제같은 실제 사회의 문제들도 다루고 있어서 기존에 봤던 SF나 아포칼립스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엔딩 크레딧에서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키를 시작으로 새로운 아이들을 계속 낳게 됐다는 것 같습니다.

 

저의 점수는 ~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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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감독의 영화입니다.

역시나 영상이 끝내줬습니다..

 

 

몇 년 전에 왕가위 특별전 비슷한 이름으로 CGV에서 왕가위 영화가 여러 편 재개봉 했었습니다. 아마 이 포스터도 그 때의 포스터 같아요!

저는 그 때 타락천사랑 해피투게더를 봤는데, 이 감독 특유의 색감과 영상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는 다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드디어 그 다음으로 화양연화를 보게 됐습니다.

 

 

내용은.. 건전하진 않습니다 ㅋㅋ 불륜 영화죠. 그래도 저는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양조위는 보면 볼수록 잘생긴 것 같아요. 얼굴도 좋지만 무엇보다 눈빛이 진짜 잘생겼습니다... 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아요..

 

후반부에 주모운(양조위)이 라디오에 신청한 '화양연화'라는 곡도 좋았고, 영화 내내 쓰인 음악이 다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어서 몰입에 더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장만옥은 인기가 엄청 많았겠죠..? 사실 전에 다른 두 편을 보고 홍콩에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 영화를 보면서는 이 시대에 태어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제가 원할 때 영화를 볼 수 있잖아요.. 얼마나 축복받은 일입니까...

 

 

중간중간에 풍경을 보여주는 것도 역시나 있었고, 강렬한 색감도 있었지만 기분탓인지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전에 봤던 것들보다 영상보다는 내용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주모운이 잠깐 머문 호텔 방이 2046호 더라구요! 2046 영화와도 연관이 있을까요? 궁금해졌습니다.

 

 

저의 점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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