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빌려왔습니다.

중간중간 블어간 삽화 포함해서 총 75쪽이라서 책 펼친 자리에서 바로 다 읽었어요.

 

 

변영근이라는 이름이 뭔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중간에 그림 보고 바로 알아챘어요. 이전에 읽었던 천국보다 성스러운에 삽화 그리신 분이더라구요. 그 때는 빨간 색이었는데 이번엔 파란색 하얀색이었어요.

 

비상문은 18살에 자살한 동생 최신우를 생각하는 최금도 이야기인데요, 이 이상으로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책 사이즈도 작고 두께도 얇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 보이는데 내용은 무거운 편이라 모순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최진영 작가의 가까이에는 항상 죽음이 있는 걸까요. 지금까지 이 책 포함해서 세 권을 읽어봤는데 항상 죽음이 나오고 항상 사랑이 나오는데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좀 제가 느끼기엔 자극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좋긴 한데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보면서 좋았던 글 몇개 올리고 마무리 할게요..

 

나는 어차피 공부를 못헀다. 공부를 잘한다는 건, 이를테면 지도를 볼 줄 알고 지름길을 안다는 말이다. 그건 타고나는 재능이다. 나는 네비게이션이 가르쳐 주는 대로만 움직이는 사람이고, 길을 가르쳐 줘도 알아듣지 못하고 이상한 곳에서 헤매는 사람이다. 동생은 공부를 잘했다. 지도를 볼 줄 알았고 지름길을... 그래서였나? 지름길이었나?

 

내 안에는 악마가 산다. 걱정이라는 가면을 쓴 악마.

 

반지의 기억과는 의미가 다르겠지만 어쨌든 내게도 빛나는 순간들이다. 누군가에게 말하기에는 너무 아무것도 아닌데 내게는 특별하고, 사진처럼 저장되어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기억들. 그런 순간들이 쌓여 나는 최금도가, 내 동생은 최신우가 되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 일은 절대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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