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두번째 구병모 소설 <파과> 입니다.

아가미보다 분량도 길고 더 재미있었어요.

 

사실 저는 헌책방거리에서 구경하다가 사서 저 표지 사진에 있는 띠지는 없었어요.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샀답니다 ㅎㅎ

 

조각이라는 할머니 킬러가 주인공인데요. 보다가 중간에 어 이런 비슷한 얘기 본적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해보니까 길복순이었고.. 전혀 비슷하지 않은 내용에 그냥 여자 킬러라는 거 말고는 같은 점이 없었는데 그냥 이런 소재가 제가 본 것 중에 딱 하나밖에 없어서 그랬나 봅니다..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내용 전개도 빨라서 술술 읽히고 지루하지 않았는데, 그냥 막 스윽 읽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내용 같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사람을 죽이는 거니까요.. 그리고 시점도 조각이 어렸을 때, 현재, 일을 시작할 때 이렇게 계속 바뀌었는데 그런대로 잘 읽혔던 것 같아요.

 

조각이 주워온 늙은 유기견 '무용'이 마지막에 투우랑 싸우러 가는 날 아침에 죽는 걸 보고 조각도 죽으려나 했는데 안 죽더라고요. 죽길 바란 건 아니지만 왠지 그럴 것 같았는데 아니었습니다..ㅋㅋㅋ 

 

늙으면 몸이 약해지는 만큼 마음도 어느정도 말랑해지는 걸까요? 

 

 

오래전 사놓고.. 종이 색이 바래질때까지 방치해놓은 책을 읽었습니다..

 

 

이 표지가 대체 뭘 그려놓은 걸까 궁금했는데 아마 곤의 한쪽 어깨가 아닐까요?

 

처음에 술 마시고 다리를 건너다가 전화기를 떨구고 그걸 주우려다 물에 빠진 여자가 나오는데요, 그 여자를 구해준 게 곤이었습니다. 곤은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호수에 빠져 죽을 운명이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갑자기 생긴 양쪽 목의 아가미로 인해서 살게 되고, 강하와 강하의 외할아버지가 곤을 주워서 키워줍니다. 당연히 아가미가 있다는 사실부터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데 거기에 더해서 온 몸이 햇빛을 받으면 비늘처럼 반짝반짝 빛나니까 결국 신분도 없었던 곤이는 집안에서 주로 생활하면서 어린 강하와 함께 가끔 시장을 가거나 하면서 단조롭게 삽니다. 

 

강하는 어린 시절에 엄마가 친정에 버리고 가서 할아버지와 둘이 지내고 있던, '곤'이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준 인물입니다. 결국 그 이름으로 부른 적은 없는 것 같지만요. 그런데 강하를 버리고 갔던 엄마 이녕이 인생을 아주 단단히 말아먹고 돌아와서 집에서 약을 하다가 죽게 되고 이녕이 죽을 때 옆에 있던 곤은 강하의 말을 듣고 동네를 떠나서 대학생들이 엠티로 찾지 않을 때는 아주 한가한 동네에서 가게 일을 도와주며 몰래 살고 있었습니다..

 

곤이 구해준 여자는 곤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다가 강하와 만나게 되고, 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요. 꽤 오랫동안 그 동네에서 지냈지만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날 할아버지를 찾으러 가게로 돌아간 강하를 마지막으로 보고 곤에게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생각으로 곤을 찾았고 결국 강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전에 한번 사자마자 펼쳐서 한 세페이지 읽고 덮었었는데요.. 몇년 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읽으니까 너무 재미있었는데 찾아보니까 청소년 문학이더라고요. 청소년 문학이 어디부터 어디까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람이 죽고 약을 하는 내용도 상관이 없는 걸까요?

 

제일 좋았던 부분 공유할게요

사실 그들에게 붙은, 언제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임의의 이름 같은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살아있었고, 살아있는 건 언제 어디서라도 그걸 부르는 자에 의해 다른 이름을 가질 수 있었으며, 곤에게 의미 있는 건 그것을 뭐라고 부르는지가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오래도록 또는 눈부시게 살아 숨 쉬는지였다.

 

이거 진짜 재미있어요. 어제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입니다. 처음에 챕터가 나뉘어 있어서 단편집인 줄 알았는데 '플라스틱병'이라는 같은 소재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거였어요. 총 4개 챕터로 구분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몸에 쌓여서 사람의 몸까지 플라스틱으로 완전히 바뀌는 '플라스틱병'이 소재입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요? 

 

1. 죽은 연인의 초상

시체 처리하는 곳인지 어떤 병원인지 아무튼 병과 관련된 곳에서 일하는 나영의 5년 사귄 남자친구 준과의 연락이 끊깁니다. 그래서 무슨 일일까 걱정하던 차에 공중전화로 전화가 걸려와요. 그 전화가 준이 건 전화였고, 바로 집에 달려갔더니 준이 이미 플라스틱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손끝부터 플라스틱으로 변해서 전화기 터치를 못하고 공중전화로 걸 수밖에 없었던 거죠. 나영은 플라스틱병을 연구하던 박사과정생 준의 마지막 부탁이자 유언인 불법 매각소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달라는 거에 결국 나영은 산속으로 갑니다. 그렇게 불법 매각소에 간 나영은 항체를 가진듯한 노파를 만나게 됩니다.

 

2. 악취

수진의 시어머니가 플라스틱병으로 죽고, 모든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장남인 남편과 수진에게 다들 시체를 떠맡깁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남편은 별 생각 없이 본인이 맡겠다 하지만, 결국 이 뒤처리를 담당하는 건 수진의 몫이었고요. 플라스틱병으로 죽은 시체는 당연히 사람의 몸이 아니라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고, 썩지도 않지만 수진은 어느순간부터 시취가 난다는 착각을 느끼고 결국 시어머니의 플라스틱 몸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합니다. 

 

3. 역 피그말리온

병이 유행한 지 약 1년정도 되는 시점, 암암리에 플라스틱병 바이러스를 직접 투입하거나 혹은 이미 병에 걸린 사람들의 시체같은 특수 품목을 취급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수현도 그들 중 하나였지만 사람 대신 작은 동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은 그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나름의 위안을 삼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어느날 특수 품목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나타났고, 수현은 그로 인해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4. 인간쓰레기의 처리 방법

정부에서 플라스틱병 시체를 재활용하는 등 처리하는 걸 돕기 시작하고, 플라스틱 처리 공장에서 일하는 태주는 계약직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여느때처럼 일하던 태주 앞에 인권 단체가 나타납니다! 플라스틱처리업체와 불법단체의 관계를 해명하라는 식의 이야기들이 적힌 팜플렛 몇 부와 명함을 받은 태주는 센터장과의 약속이 있다는 단체의 이야기에 공장 문을 열어줍니다. 그날 왜 문을 열어주냐며 김주임이 화를 내긴 했지만 별일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평소처럼 일하던 태주는 그때 본 인권단체 사람의 시체를 플라스틱 더미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은 영화 소개 글처럼 써봤는데 어떤가요....?ㅎㅎ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나온 <야성의 부름>을 읽었습니다..

이틀만에 후루룩 읽었어요,

저는 강아지 얘기라길래 궁금해서 봤는데, 강아지보단 개였고요.. '벅'이 주인공입니다.

세인트버나드와 스코틀랜드 셰퍼트 사이의 혼혈 개!! 

 

이게 찾아보니까 <콜 오브 와일드>라는 이름으로 영화도 만들어졌다던데, 2019년 개봉이란 걸 보고 놀랐습니다..

이런 영화가 있는 줄 전혀 몰랐어요 ㅋㅋ 근데 이제는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다고 그러고 유튜브 영화 리뷰 채널에서 영상 몇 개 봤는데 내용이 꽤 다른 것 같아서 안 보고 싶어졌습니다.... 다행히 개는 다 CG로 만들어진 가짜 개라네요..

 


 

소설은 주인공이자 개인 '벅'의 시점인데요,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구요?

부자 아저씨 밀러 판사네서 살던 벅을 밀러네 하인 중 한명이 노름질로 잃은 돈을 되찾으려고 팔아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따뜻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살던 벅이 북극으로 팔려가서 여러 주인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자기 몸에, 유전자에 숨겨 있던 야성의 본능을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골드 러시'로 사람들이 금을 찾고 떼돈을 벌려고 북극에 가던 시대래요. 

그래서 벅도 그렇게 금을 캐러 간 사람들에게 우편물을 배달하는 페로랑 만나서 처음 썰매개로서 일하게 되고, 2달동안 4천 키로미터나 가는 개빡센 여정을 하게 됩니다... 

 

나중에 진짜 학대를 당하는 수준으로 노동하던 벅을 '손턴'이 구해주는데요, 벅은 손턴이 자기를 구해줘서 정말 진심으로 그사람을 사랑해요.  그가 하는 모든 일을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보거나 산책할 때 따라가고, 사냥갈 때도 따라가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표현을 다 하는 천재 개입니다. 

 


 

손턴은 벅의 귀에 대고 욕설을 속삭이고, 벅은 손턴의 손에 이빨 자국이 남게 살짝 물었다 놓는 거로 서로 애정 표현을 한다고 써있는데요 북극남자의 감성은 모르겠지만 개는 개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벅의 꿈인지 아님 유전자에 새겨진 그 조상의 기억인지 옛날에 원숭이같은 사내를 따라다니던 기억이 있고, 사냥을 하고 싶어지고 결국 마지막엔 늑대 무리와 함께 다니게 되는데요.. 솔직히 첨에 기억 속의 사내라고 묘사하는데 너무 원숭이라서 웃겼는데... 실제로 그럴 것 같기도 하고.. 묘했네요. 

 

나중에 손턴도 결국 욕심을 부리다 죽게 되는데 벅이 잊지 않고 자기가 사랑했던 주인이 죽은 여름이 되면 근처에서 한번 울고 간다는게 너무 슬펐어요. ㅜㅜ

 


 

야성의 부름 뒤에는 <불을 지피다>가 수록돼 있는데, 여기도 같이 북극 배경에 개가 나오지만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근데 이 단편에서는 개랑 사람이 서로 믿지 않아요

 

그래도 개가 나와서 같이 묶어둔 걸까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썰매개 이런거 모르고,, 골드 러시 모르고,,, 그냥 봤는데요 책 뒤에 실린 작품 해설을 읽고 잭 런던에 대해서 찾아보고 나서 알았어요 ㅎㅎ 잭 런던이 우리나라에도 취재하러 4개월인가 있었대요. 작품 해설 읽으니까 다시 한번 보고 싶어졌는데 언젠가는 다시 읽어볼 예정입니다...

2027년을 배경으로 하는 아포칼립스 영화입니다.

왓챠에서 볼 수 있고, 2시간 좀 안됩니다!

아포칼립스 영화를 봐야겠구만~ 해서 선택한 영환데요, 왓챠는 카테고리별로 영화를 구분해 놓은 게 좋긴 하지만 다 보여주진 않고 기준을 잘 모르겠어서 애매하더라구요.. 그래도 좋은 점은 다른 사람들의 평을 볼 수 있고, 나의 예상 평점을 보여줘서 선택하는데 도움은 조금 됩니다..

 

이 영화는 2027년 전 세계가 정부의 기능을 잃고 오로지 영국만 남아서 기능을 유지하는데요, 이유는 전세계적인 이유 모를 '불임'입니다.

2009년 태어난,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남자애 '디에고'가 죽었다는 뉴스를 주인공 '테오'가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운동가가 된 전 아내와의 만남 이후로 임신을 한 여자애 '키'를 만나게 됩니다..

 

티비 화면에서 여러 도시들을 보여주는데 그중에 짧게 서울도 나오더라구요 괜히 반가웠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0.65명이라는데 이 영화가 남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불임과 관계 없이 사람들의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어쨌든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어린 아이의 소식을 뉴스로 볼 날이 올수도 있지 않을까요?

 

 

영화에서 원테이크로 찍은 장면들이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처음에 키와 만나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길이랑 마지막에 배를 타러 가기 위해 키를 찾으러 가는 장면이라네요. 

 

 

2027년이면 3년 뒤인데,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잖아요. 영화가 개봉한 2006년과도 21년밖에 차이가 안나서 왠지 근미래에 진짜 다가올 상황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난민 문제같은 실제 사회의 문제들도 다루고 있어서 기존에 봤던 SF나 아포칼립스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엔딩 크레딧에서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키를 시작으로 새로운 아이들을 계속 낳게 됐다는 것 같습니다.

 

저의 점수는 ~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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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감독의 영화입니다.

역시나 영상이 끝내줬습니다..

 

 

몇 년 전에 왕가위 특별전 비슷한 이름으로 CGV에서 왕가위 영화가 여러 편 재개봉 했었습니다. 아마 이 포스터도 그 때의 포스터 같아요!

저는 그 때 타락천사랑 해피투게더를 봤는데, 이 감독 특유의 색감과 영상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는 다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드디어 그 다음으로 화양연화를 보게 됐습니다.

 

 

내용은.. 건전하진 않습니다 ㅋㅋ 불륜 영화죠. 그래도 저는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양조위는 보면 볼수록 잘생긴 것 같아요. 얼굴도 좋지만 무엇보다 눈빛이 진짜 잘생겼습니다... 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아요..

 

후반부에 주모운(양조위)이 라디오에 신청한 '화양연화'라는 곡도 좋았고, 영화 내내 쓰인 음악이 다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어서 몰입에 더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장만옥은 인기가 엄청 많았겠죠..? 사실 전에 다른 두 편을 보고 홍콩에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 영화를 보면서는 이 시대에 태어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제가 원할 때 영화를 볼 수 있잖아요.. 얼마나 축복받은 일입니까...

 

 

중간중간에 풍경을 보여주는 것도 역시나 있었고, 강렬한 색감도 있었지만 기분탓인지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전에 봤던 것들보다 영상보다는 내용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주모운이 잠깐 머문 호텔 방이 2046호 더라구요! 2046 영화와도 연관이 있을까요? 궁금해졌습니다.

 

 

저의 점수는 ~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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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 읽었는데요.. 한 3주정도 본 것 같습니다. 어쩔 때는 한 페이지 보고 덮기도 하고 중간에 다른 책도 보고 그래서 더 오래 걸렸습니다.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이름에 혹해서 표지도 마음에 들길래 사봤습니다만..

프랑스 책은 처음 읽어봤고 이전에 사강 책도 읽은 적이 없었는데, 프랑스 이름 어렵더라구요......

주인공 '게레'가 처음에 뭔 지명인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바로 다음페이지에 사람처럼 묘사되길래 다시 읽었더니 사람 이름이었습니다.

정말 첫 페이지부터 그렇게 시작해버려서 더 읽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청년인 '게레'가 어느날 퇴근길에 보석이 잔뜩 든 주머니를 줍고, 하숙집 주인인 '마리아'가 게레가 그 보석의 원래 주인을 살해한 살인범이라고 오해하면서 둘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 소설 내용입니다.

 

솔직히 내용 자체는 진짜 재밌었거든요? 근데 제(저만의..) 첫 시작이 쪼~~~~~끔 어려웠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읽어볼 거예요. 제목도 진짜 마음에 들어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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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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